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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작은 공방서 시작한 올가니카…'클렌즈주스'로 날다

[매일경제=전지현 기자] 내추럴푸드기업 올가니카(회장 홍정욱)는 2012년 서울 삼청동의 20평 남짓 작은 공방에서 출발했다. 2013년 매출액은 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클렌즈주스(cleanse juice·체내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디톡스 주스)'로 돌풍을 일으킨 덕분에 지난해 매출 8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210억원을 내다본다.


위탁생산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기 브랜드를 내세운 식품기업으로는 전례 없이 빠른 성장이다. 설립 초기에는 국내 최초 비가열 친환경 주스인 '저스트주스'를 내놓았다. 유기농 무농약 과일 채소만을 착즙해 향·색소·보존료 등 인공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비가열 살균 방식인 초고압살균(HPP)으로 영양소를 그대로 살린 최고급 프리미엄 주스다. 최고급 주스를 원가 수준에 팔았지만 값싼 설탕주스와 농축액주스에 길들여진 대중의 입맛을 단시간에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클렌즈주스를 도입해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다. 올가니카는 클렌즈주스의 원조인 미국 본토에서 할리우드 배우와 슈퍼리치들의 셰프로 활약한 자연식 건강식 전문가 크리스틴 조 셰프를 영입해 제대로 된 클렌즈주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쓰는 클렌즈주스란 용어조차 올가니카가 국내에서 처음 쓰면서 확산된 것이다. 국내 클렌즈주스의 역사는 올가니카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효능과 가치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클렌즈주스는 불티가 났다. 적자를 무릅쓰고서라도 좋은 식품을 팔겠다며 내놓은 애초의 저스트주스도 '이 회사가 내놓는 음식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를 높이는 데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했다. 자연스레 '클렌즈주스=올가니카'라는 등식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올가니카는 2013년 말 친환경 곡물기업인 천보내추럴푸드를 인수·합병했다. 내추럴푸드 콘셉트에 부합하는 친환경 양곡은 더욱 키우면서 스낵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군고구마 말랭이 '쫀득한 군고구마'와 친환경 통견과바 '어네스트바'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간편식 전문업체인 담연을 인수했다. 올해부터 '올가니카키친'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제공해왔다. 자연의 맛과 영양을 더해 고영양·저열량·무첨가·저가공으로 차별화된 편의점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가니카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은 '가치'다. 돈을 벌어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지키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미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가치의 이름으로 지켜낸 저스트주스를 통해 체득했다.

 

올가니카의 이런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사규 이상의 7가지 굳건한 가치, 즉 '올가니카 스탠더드'다. 천연재료의 영양과 맛은 최대한 살리고 가공과 인공재료 첨가는 최소화한다는 올가니카 스탠더드의 기본 원칙은 단순한 마케팅적 수사(修辭)가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다.

 

가치에 더해 올가니카를 이끄는 동력은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다. 올가니카에는 클렌즈주스처럼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제품이 많다. 채식 클렌즈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스타벅스와 공동으로 클렌즈 샐러드와 비스트로 박스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다. 클렌즈주스 출시를 계기로 손잡은 크리스틴 조 셰프는 각종 내추럴푸드 개발에도 참여했다. 퀴노아, 고구마, 통견과 등 자연재료만 쓰는 무첨가 저가공 스낵도 연이어 출시했다.

 

투자에서도 공격적이다.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의 안성공장 2곳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로써 안성(주스), 김포(간편식), 충주(홀푸드·내추럴스낵), 광주(친환경 채소)까지 생산센터 4곳을 구축했다. 현재도 자동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2 주스공장, 제2 간편식 공장 설립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수출로 시작된 해외 시장 공략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가니카처럼 단기간에 폭넓은 유통 채널에 진입한 것은 식품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가치와 혁신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과 세일즈가 성과를 낸 것이다. 이마트·코스트코 같은 대형 할인점은 물론 스타벅스·커피빈·투썸플레이스 등 카페 채널과 CU·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중저가 시장부터 프리미엄 시장까지 불과 3년 만에 전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성과를 냈다.